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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 신칸센, 센다이역에서 분리병결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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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 신칸센은 모리오카역에서 분리병결을 합니다. 이유는 아시다시피 도쿄-오미야간 선로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키타 신칸센은 항상 모리오카역에서만 분리 병결을 했을까요?


아키타 신칸센 개통 초기


일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키타 신칸센 개통 초기 1997년 3월에 아키타 신칸센 코마치호는, 기존에 모리오카-아키타 구간을 운행한 재래선 특급 '타자와'의 시각표를 그대로 가져와, 도쿄-아키타간 13왕복, 센다이-아키타간을 1왕복 운행했습니다. 그런데 병결하는 차량 사정상 3왕복은 센다이역에서 분리해서 운행했다고 합니다. 센다이에서 분리된 코마치호는 모리오카역까지 무정차로, 그 다음 아키타로 운행했습니다. 남은 야마비코호는 모리오카역까지 전역 정차로 운행했습니다.



위 영상은 센다이역에서 200계 야마비코와 E3계 코마치가 병결하는 영상입니다. 센다이역에 접근하고 있는 열차는 코마치 46호로, 야마비코 46호와 병결중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모리오카역이 아니라 센다이역입니다.

화질이 아쉽기는 하지만 1998년 가을에 촬영된 귀중한 영상입니다. 사실 이 앞 부분에 야마비코 46호가 들어오는 영상도 있는데, 야마비코/코마치 46호는 센다이역 이후 후쿠시마역, 코오리야마역, 오미야역, 우에노역에 도중 정차한다고 안내합니다. 센다이역 병결 열차는 코마치 치고 정차역이 많았습니다.

야마비코 46호는 모리오카-센다이 전 역을 정차했고, 코마치 46호는 모리오카-센다이 간을 무정차로 달렸습니다. 당연히 코마치호가 모리오카역에 먼저 도착합니다. 모리오카 가는 손님들은 야마비코 46호보다는 코마치 46호를 선호했을 법 합니다. (그리고 아키타 가는 손님들의 자리를 빼앗아버린 셈이죠)



오미야 역에 정차중인 신칸센 200계
오미야 역에 정차중인 신칸센 200계. 2007년 촬영.
(c) DAJF, CC-BY-SA 3.0 (link)


1997년 당시에도 도쿄-우에노-오미야-센다이-모리오카역만 정차하는 열차편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하야부사급에 해당하는 야마비코와 코마치가 병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운행 초기에도 센다이역에서 병결분리하는 코마치가 특이한 경우이긴 했습니다.

1998년 12월, 코마치와 병결하는 E2계 운행 야마비코가 3왕복에서 10왕복으로 늘어난 뒤에야 전 열차가 모리오카역에서 분리/병결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현 내에 정차하는 코마치호는 전부 사라집니다.

이때 시간표를 한번 찾아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도 없습니다. 중고로 1997년 3월에서 1998년 11월 사이 시각표 책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정보를 얻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략 3년 전에 1925년 4월 한반도의 철도 시각표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 때 시간표보다도 정보를 찾기가 어렵네요...


2019년 10월 오카마역 공사


이렇게 센다이역 분리병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했더니만, 갑자기 2019년에 잠시나마 부활합니다.

2019년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타자와코선 오카마역 공사 때문에, 하야부사/코마치호 일부 열차(4편)이 센다이역에서 분할하여 운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하야부사호는 센다이역-신아오모리역간을 4분 지연하여 운행했습니다.

아키타행 코마치호가 앞에, 신아오모리행 하야부사호가 뒤에 붙어 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모리오카역에서 코마치호를 먼저 분리하여 아키타 방향으로 보내고, 그 다음 신아오모리행 하야부사가 발차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사 때문에 타자와코선 열차 운행 시각표가 바뀌었고, 코마치호는 모리오카역에서 더 대기를 해야 합니다. 즉, 뒤에 있는 하야부사호는 발차를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 5일간, 센다이역에서 하야부사/코마치호가 분리하여 운행했습니다. 센다이역에서 열차를 분리하고 코마치호가 정시에 발차, 그리고 4분 뒤에 하야부사호가 발차해서 코마치호를 뒤따라갑니다. 4분 간격으로 320km/h로 달리는 열차가 운행하는 것도 놀랍지만, 더 신기한 일은 모리오카역에서 일어납니다.




  1. 센다이역에서 먼저 출발한 코마치호(빨간색)가 모리오카역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쿄행 코마치호가 모리오카역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코마치호는 발차할 수 없습니다. (타자와코선은 단선입니다)
  2. 센다이역에서 4분 늦게 출발한 하야부사호(녹색)가 모리오카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먼저 도착한 코마치를 추월해서 신아오모리로 갑니다.
  3. 상행 하야부사호와 코마치호가 병결해서 도쿄로 갑니다.
  4. 모리오카역에 대기하고 있던 하행 코마치호가 아키타 방향으로 발차합니다.


1997년, 1998년과는 달리 하야부사는 E5계라서 코마치호(E6계)와 똑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앞서 출발한 코마치호와 정차역 차이는 없었습니다. 320km/h로 달리는 열차를 4분 간격을 두고 운행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먼저 출발한 코마치호를 뒤에서 출발한 하야부사가 추월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상행 열차(도쿄행)는 정상적으로 모리오카역에서 분리/병결했습니다.


출처: https://www.jr-morioka.com/cgi-bin/pdf/press/pdf_1564034761_1.pdf


이때 영상은 고화질로 잘 남아 있습니다.



잡담


경로가 동일한 두 열차를 중간역에서 분리해서 운행하는 일은 드문 일이고, 앞으로도 없을 전후무후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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