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에 JR 홋카이도는 2017년 3월 시간표 개정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발표하기는 했지만 큰 변경은 없습니다.
이번 시간표 개정의 주요 내용은 왓카나이, 아바시리 방면의 일부 특급 운행 구간을 아사히카와 발착으로 변경, 특급 라일락 부활, 이용이 적은 역 폐쇄 등입니다.
왓카나이, 아바시리 방면 특급 운행 구간 축소
183계 0번대 열차가 노후화되어 폐차를 해야 하는데 추가로 열차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서 운행 구간이 축소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보통 열차로 운행할 열차가 부족해서 보통 열차 운행이 줄어들었는데 특급도 이것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상 각 구간의 운행 횟수가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판입니다.
소야 본선 방면 특급
현행 수퍼 소야 2왕복, 사로베츠 1왕복이 소야 1왕복, 사로베츠 2왕복으로 운행됩니다. 열차는 현재 수퍼 소야로 운행되는 261계로 운행됩니다. 소야는 삿포로-왓카나이 직통, 사로베츠는 아사히카와-왓카나이간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아사히카와에서 출발하는 사로베츠호는 아사히카와역에서 환승 연계가 됩니다.
소야 | 라일락 15호 | 사로베츠 1호 | 라일락 35호 | 사로베츠 3호 | |
---|---|---|---|---|---|
삿포로 발 | 7:30 | 12:00 | 18:30 | ||
아사히카와 착 | 8:58 | 13:25 | (환승) | 19:55 | (환승) |
아사히카와 발 | 9:00 | 13:35 | 20:06 | ||
나요로 발 | 9:56 | 14:31 | 21:03 | ||
왓카나이 착 | 12:40 | 17:21 | 23:47 |
위 시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라일락 15호는 사로베츠 1호와, 라일락 35호는 사로베츠 3호와 환승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환승 시간까지 포함해서, 라일락 + 사로베츠 이용시 5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기존 수퍼 소야보다는 5분 가량 늦지만 기존의 사로베츠보다는 5분~20분 가량 빠릅니다.
세키호쿠 본선 방면 특급
삿포로와 아바시리 사이를 이어주는 오호츠크의 모습 |
세키호쿠 본선 방면 특급으로는 삿포로-아바시리간 특급 오호츠크가 1일 4왕복 운행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2왕복을 아사히카와-아바시리간 다이세츠(大雪)로 변경합니다. 다이세츠는 홋카이도 가미가와군의 다이세츠야마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1992년에 폐지된 급행열차 이름이 다시 부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야 본선 방면 특급과 마찬가지로 아사히카와역에서 환승 연계가 있습니다. 10분 가량의 시간동안 열차를 환승하게 되면 기존과 소요 시간이 동일하거나 10분 정도 늦어지게 됩니다. 디젤 동차보다 전동차 운행 시간이 더 적게 걸리기 때문에 시간 손해가 크지 않습니다.
특급은 아니지만 특급에 준한 정차역을 가진 특별쾌속 기타미의 경우에도 라일락호와 환승 연계가 되게 됩니다.
라일락호와 연계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지만 라일락호는 1호차가 그린샤/지정석, 2호차가 지정석이고 3~6호차가 지정석입니다. 하지만 다이세츠호나 사로베츠호와 연계하는 열차의 경우 3호차도 지정석이 됩니다. 다이세츠호와 사로베츠호의 지정석 현황을 고려해서 아시하카와까지 앉아가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요금의 경우에도 현재 삿포로-왓카나이/아바시리간 요금과 변동되지 않습니다. 라일락호와 다이세츠/사로베츠호를 동시에 이용해도 아시히카와역에서 개찰구를 나가지 않는 이상 하나의 열차를 탑승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유석 뿐만 아니라 지정석, 특별 할인 티켓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오호츠크 1호로 삿포로-아바시리를 지정석으로 이동하나, 삿포로-아사히카와까지는 라일락, 아사히카와-아바시리간을 다이세츠호로 이용하면서 둘 다 지정석을 이용해도 요금은 동일합니다.
동일홈 환승의 경우 같은 회사의 열차라면 같은 호차를 지정해서 환승 거리를 줄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열차에서 내려서 바로 앞으로 가서 다시 열차에 타면 환승이 끝나는 것이죠.
여기부터는 제 예상입니다만 라일락호와 다이세츠/사로베츠호는 동일홈 환승이 될 것입니다. 요금체계도 동일하게 하는 등 사실상 하나의 열차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로베츠와 연계되는 라일락호와 사로베츠호의 경우 지정석이 1~3호차입니다. 아마도 호차 번호가 같으면 바로 건너편으로 환승이 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삿포로-아사히카와간 특급 라일락 운행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으로 필요가 없어져버린, 특급 하쿠쵸로 운행하던 789계 0대 차량을 삿포로-아사히카와간의 라일락호로 운행합니다. 기존의 789계 1000대로 운행하던 수퍼 카무이의 경우 카무이호로 운행합니다.
라일락호는 1963년부터 68년까지 하코다테 - 삿포로 - 아사히카와간을 운행했던 국철 시대의 급행열차,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무로란 - 삿포로 - 아사히카와간을,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삿포로-아사히카와간을 운행했던 특급열차였습니다. 이번 삿포로-아사히카와간을 운행하는 라일락호 운행으로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부활하게 됩니다.
라일락호에는 그린샤가 달려 있습니다. 1호차 절반이 그린샤, 1호차 나머지와 2호차가 지정석이고 3~6호차는 자유석입니다. 다만 다이세츠호, 사로베츠호와 연계하는 열차의 경우 3호차도 지정석이 됩니다. 라일락호는 기존 수퍼 카무이호(정원 283명)보다 정원이 62석 증가하게 됩니다.
기타
L특급 표시가 사라집니다. L특급으로 운행되던 수퍼 카무이, 스즈란이 이에 해당합니다. L특급은 일본 국철 시대때 가볍게 탈 수 있는 특급을 컨셉으로 나왔고, 이후 급행열차를 흡수하게 되었습니다... 대다수의 철도 회사가 L특급 표시를 없애는 가운데 JR 홋카이도의 경우에도 이제 L특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특급이 괜히 특급이 아니고, 보통급행열차가 있고 그 윗 등급에 특별급행열차가 있어서 특급인 것입니다.. 지금은 보통급행열차가 전멸한 상황이라서 타실 수 없습니다..
삿포로-오비히로간 특급의 경우 일부 시간표 개정이 있어서 운행 시간이 몇분 줄어들게 됩니다. 크게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홋카이도 신칸센과 하코다테라이너간의 환승 시간이 혼잡 시간대에 2분 정도 증가합니다. 하야부사 1호와 5호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외에 하코다테라이너 운행 시간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신칸센 자체의 운행 횟수 변경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임시열차의 경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규 열차는 13왕복으로 유지되는 것 같네요.
이용이 적은 10개역(다른말로 하면 비경역)이 폐지됩니다. 지금 JR 홋카이도 경영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특급 운행 구간도 차가 없어서 줄이는 판에 비경역 없앤다고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닌 것은 맞지만 아쉽네요. 코보로역처럼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아닌 이상 폐지된다고 생각하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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